손익계산서와 K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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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Investor)

손익계산서와 KPI

1. 손익계산서와 KPI

 

  기업에서 임직원의 경영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계량, 비계량지표들의 집합체를 흔히 KPI(Key performance indicators)라고 부른다. 우리말로는 경영성과지표라고 한다. 대부분의 경우 연간 단위로 경영성과를 측정, 평가하게 되며 그 때 사용되는 지표로는 매출액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순이익성장율, 투자실행건수 등의 재무지표와 시장점유율, 고객만족도, 임직원역량개발, 근무환경의 안정성 등 비재무지표 등이 포함된다.

 

 

01. 손익계산서의 구성과 해석

  손익계산서는 영어로는 Income Statement 또는 Profit and Loss Statement(P/L)라고 부른다. 전자는 경영활동의 목적이 이익창출이라는 것을 명시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반면, 후자는 실무에서 전통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것이다. 경영성과에 사용하는 손익계산서는 분기나 반기 기준으로 작성된 것 보다는 연간 기준으로 작성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중장기 경영목표를 설정한 후 연간 단위로 단기 경영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하기 때문일 것이다.

 

  손익계산서에는 기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는 매출활동의 결과인 매출수익(sales revenue)또는 매출액이 먼저 나타난다. 기업이 다루는 제품이나 상품 또는 용역제공활동이 다르더라도, 매출액을 손익계산서에 기록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여야 한다. 우선 제품, 상품, 또는 용역을 고객에게 인도, 제공하였어야 하며, 그 대가를 현금으로 받았거나 받을 것에 대한 확실성이 매우 높아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대가를 현금으로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용매출 또는 외상매출의 경우에도 매출액으로 인식할 수 있어 간혹 이를 남용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연말에 경영성과가 좋아 보이게 하기 위하여 해외 현지법인에 상품을 보내놓고 그것을 매출액으로 인식할 수도 있다. 물론 이 행위는 회계부정에 속한다.

 

  [예시]에 있는 ○○회사의 손익계산서에 의하면, 2019년도 매출액은 9 559억원이다. 물론 이 금액 가운데 현금매출부분과 신용매출부분을 알기 위해서는 대차대조표의 매출채권 금액을 살펴보아야 한다. [예시]에서 2019년 초에 남아있던 매출채권금액 1,799억원이 2019년 동안 모두 회수되었다고 가정하면, 연말잔액 2,302억원은 당해 연도 매출액 가운데 연말까지 회수되지 않은 신용매출잔액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 회사의 매출액 규모는 많다고 평가하여야 하나, 아니면 적다고 해야 하나? 무슨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가? 하나의 기준은 이 같은 매출액을, 창출하기 위해 사용된 자산의 규모가 얼마인가를 살펴보는 일이다. 우선 총자산회전률이라는 지표가 있는데, 이는 매출액을 총자산으로 나눈 것이다. ○○회사는 총자산회전률이 0.76배로 나타났다.

 ○○회사 총자산회전률 =

매출액

 =

9 559억원

 = 0.76

총자산

118,723억원

 

[예시] 손익계산서(○○회사)                                                                                    (단위 : 억원)

구분

2015

2016

2017

2018

2019

매출액

매출원가

34,237

14,992

35,418

15,436

76,279

55,003

86.071

61,893

90,559

63,835

매출총이익

19,245

19,982

21,276

24,178

26,723

판매비와 관리비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임차료

광고선전비

대손상각비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14,266

2,251

255

377

619

1,169

693

1,676

15

15,318

2,627

297

409

655

1,170

1,462

1,806

16

15,823

2,909

288

477

727

1,354

10

1,958

30

17,290

3,306

287

521

815

1,288

2

2,225

44

19,230

3,690

310

576

913

1,288

3

2,627

45

영업수익

4,980

4,664

5,453

6,888

7,494

영업외수익

이자수익

외환차익

외화환산이익

유형자산처분이익

지분법이익

410

162

0

0

23

0

430

168

0

0

38

0

906

120

0

205

1

480

2,012

92

13

31

25

1,598

4,309

1,113

33

84

43

2,346

영업외비용

이자비용

외환차손

외화환산손실

유형자산처분손실

지분법손실

1,988

1,601

0

0

5

128

3,839

1,768

0

2

7

739

2,216

1,521

0

0

235

0

1,612

1,315

0

0

29

46

1,943

873

163

258

192

62

법인세비용차감전손익

법인세비용

3,402

892

1,256

343

4,143

1,118

7,288

1,826

9,859

2,461

당기순이익

  주당순이익

2,510

12,550

913

4,563

3,025

15,124

5,462

27,311

7,398

26,399

 

 

[예시] 대차대조표(○○회사)                                                                                    (단위 : 억원)

구분

2018

2019

구분

2018

2019

자산

유동자산

  당좌자산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예금

      매출채권

      미수금

      선급금

      선급비용

   재고자산

      상품

      원재료

비유동자산

   투자자산

      장기투자증권(매도가능증권)

       지분법적용투자주식

    유형자산

        토지

        건설중인자산

        건물 및 부속설비

     무형자산

        영업권

        제이용권

     기타비유동자산

         장기선급비용

         보증금 등

89,914

13,898

6,013

375

122

1,799

1,195

2,342

93

7,885

7,774

27

70,016

12,211

779

 

11,357

 

53,426

25,872

1,790

23,734

 

368

149

162

40,010

1,115

2,895

118,723

34,651

25,190

7,476

14,265

2,302

416

366

110

9,461

9,068

330

84,072

17,620

1,153

 

14,338

 

61,111

26,733

6,185

25,982

 

356

131

167

4,985

1,421

3,564

부채

유동부채

   매입채무

   미지급금

    선수금

     미지급비용

     유동성장기부채      단기부채성충당부채

비유동부채

   사채 12,025

   보증금등

   퇴직급여충당부채

자본

자본금

자본잉여금

  자본준비금

   재평가적립금

기타포괄손익누계액

     투자유가증권평가이익

   투자유가증권평가손실

이익잉여금

   이익준비금

   기타법정적립금

   임의적립금

  당기순이익

보통주발행주식수

51,555

35,282

13,749

2,918

2,930

2,194

6,969

214

 

16,273

5,483

2,195

359

 

32,359

1,000

11,467

1,180

10,287

822

 

825

 

-10

19,070

166

1,340

12,011

5,642

20,000,000

43.565

33.780

15.482

4.400

3.198

2.410

7.218

233

 

9.785

 

2.528

454

 

75.159

1.452

46.509

36,222

10,287

843

 

855

 

-14

26,354

181

1,340

17,301

7,398

29,043,374

 

  ○○회사는 총자산 대비 매출수익 창출능력이 낮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결론을 내리기 전에 주의하여야 할 점은 각 회사의 총자산 중 매출에 직접적으로 공헌하는 영업자산의 규모가 얼마인지를 고려하는 것이다. 따라서 매출액을 총자산으로 나누는 대신 고정자산(토지, 건물, 판매설비, 기타 영업자산 포함)으로 나누어 고정자산회전률을 계산하여 보면  ○○회사의 경우 0.76배가 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자산회전률 정보는 최고경영층에게는 매우 중요하면서도 부담스러운 지표이다. 자산구성, 영업전략, 판매망구성, 자본조달의 형태, 인적자원구성 등 전략적 의사 결정을 최고경영층이 최종적으로 하였고 그 결과가 매출액, 총자산 그리고 고정자산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회사의 자산회전률을 과거의 추세와 비교하거나 동종업계나 경쟁회사의 자산회전률과 비교함으로써 최고경영자는 자산구성의 적절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여야 한다.

 

  매출액 다음에 나타나는 항목은 매출원가( COGS : cost of goods sold)로써 이는 매출수익 창출에 공헌한 원가를 의미한다. 생산제조기업의 경우는 판매된 제품의 생산원가(재료비, 노무비 및 제조간접비)가 매출원가로 인식되며, 도소매기업의 경우에는 판매된 상품의 구입원가가 매출원가로 기록된다. ○○회사 2019년도 매출원가는 6 3,835억원으로 나타나있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하면 매출총이익(gross profit)이 구해진다. ○○회사의 경우 2019년도 이 금액이 2 6,723억원으로 매출액대비 29.5% 임을 알 수 있다.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 일반관리비를 빼면 영업이익(operating income)이 구해진다. ○○회사 2019년도 판매관리비 중 눈에 띄는 항목은 임직원에게 지급한 급여와 복리후생비, 광고선전비, 감가상각비 그리고 대손상각비 등이다. 특히 감가상각비 2,627억원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감가상각비는 당해 연도에 현금지출이 수반되지 않는 장부상의 비용이다. 따라서 감가상각비를 비용은 발생하였으나 현금지출이 없다는 의미에서 발생액(accruals)이라고 부른다. 발생액이라는 용어는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나, 기업회계를 발생주의 회계라고 부를 때 사용하는 바로 그 용어이다. 비록 감가상각비가 현금지출이 수반되지 않은 비용이라 하더라도 기업은 이 금액만큼을 재투자하지 않으면 현재의 기업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정보가치를 갖는다.

 

  대손상각비란 매출채권 가운데 연말 현재 회수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손실을 기록해 놓은 것이다. 대손상각비도 현금유출이 수반되지 않은 장부상의 발생손실이라는 의미에서 이 역시 발생액의 또 다른 예이다. ○○회사의 경우 대손상각비는 3억원에 그치고 있어 회수가 어려운 매출채권이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고객이 제품을 구입할 때 대부분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회사는 카드회사로부터 판매대금을 신속히 회수함으로써 대손상각의 위험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기업의 핵심영업활동에서 창출된 이익을 의미하며 모든 회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성과지표이다. 영업이익을 영어로 core earnings 즉 핵심이익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회사 2019년도 영업이익은 7,494억원이다. 그런데 영업이익이 7,494억원인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CFO : cash flows from operations)은 얼마가 될까? 우선 판매관리비 가운데 현금유출이 수반되지 않은 비용을 생각해 보자. 감가상각비와 대손상각비가 우선 눈에 들어온다. 이 금액들을 영업이익에 가산해 주면 영업현금흐름을 대략적이나마 산출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영업현금흐름을 추정하면 1 124억원이 된다.

 

영업현금흐름 = 영업이익 + 감가상각비 + 대손상각비 = 7,494억원 + 2,627억원 + 3억원 = 1 124억원

 

  그러나 이 금액은 추정치이므로 현금흐름표에서 직접 영업현금흐름을 확인해 보아야 한다. 2019년도에 보고된 이 회사의 영업현금흐름액은 1 867억원으로 나타나, 추정치와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영업현금흐름액과 추정치가 언제나 이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기대해서는 안된다. 중요한 점은 경영자의 성과를 평가할 때 영업이익을 중요시할 것인가 아니면 영업현금흐름을 중요시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어느 지표를 중요시 하느냐에 따라 경영자의 관심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영업이익 다음에는 영업외수익과 영업외수익과 영업외비용이 기록된다. 영업외수익 가운데 대표적인 항목들은 이자수익, 배당금수익, 외환환산이익, 지분법이익 그리고 유형자산처분이익이다. 회사가 여유자금을 대출해 준 경우 이 대여금에서 창출되는 이자수익이나, 타회사의 주식에 투자함으로써 얻어지는 배당금수익은 영업외수익으로 인식한다. 대출활동이나 주식매수활동을 핵심영업활동이 아닌 재무활동으로 보기 때문이다.

 

  외화환산이익도 유사한 이유로 영업외수익으로 인식한다.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하는 경우는 예를 들어, 미국 달러화로 회사채를 발행한 경우 원화 값이 달러화에 비해 강해지면 원화로 표시되는 회사채금액은 낮아지게 되며 그 금액만큼 외화환산평가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이 금액은 현금유입이 수반되지 않은 발생액이다. 여기서 생각해봐야할 점은 외화환산이익이 비록 현금유입을 수반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당기순이익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다른 이익항목 특히 영업이익과 동일한 중요성을 갖는가 하는 점이다. 현금이 수반되지 않은 이익을 현금이 수반된 이익과 달리 볼 것인지 아니면 동등하게 볼 것인지는 기업의 성과평가정책과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유형자산처분이익은 핵심영업활동의 결과라기보다는 투자활동의 결과이므로 영업외수익으로 분류한다. 이 금액은 유형자산의 순자산(감가상각 후의 금액, 장부금액)보다 많은 대가를 받고 자산을 매각한 것을 의미하므로 현금이 수반되는 이익이다.

 

  지분법이익이란 관계회사와 자회사의 당기순이익 중 회사가 소유한 지분비율만큼 이익으로 인식한 금액을 의미한다. 지분법이익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2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함으로써 투자대상회사의 영업, 투자 및 재무의사결정과정에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금융회사의 경우는 15%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면 지분법을 적용할 수 있다. 물론 지분율만이 중대한 영향력 여부를 판단하는 정보는 아니다. 일반회사가 2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경우에도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지분율이 낮아도 지분법을 적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경우 관계회사가 발행주식의 25%를 소유하고 있으며 2019년도 초 투자금액은 장부금액으로 973억원 정도이며, 출자목적은 경영참여로 표시되어 있다. 지분법 투자금액은 주식시장에서 시가가 있더라도 장부금액으로 평가된다. 그 이유는 경영참여가 목적이므로 투자주식의 시가가 변동된다고 하더라도 이를 대차대조표에 기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2019년도 관계회사의 당기순이익은 565억원이므로, ○○회사은 이 금액 중 25% 에 해당하는 141억원을 지분법이익으로 인식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2019년 말 관계회사에 대한 투자금액은 장부금액으로 973억원 + 141억원 = 1,114억원이 되었어야 한다.

 

  그런데 보고된 기말 장부금액은 이보다 약 10억원 적은 1,104억원으로 나타나 있다. 이는 피투자기업인 관계회사의 순자산(또는 자본)이 당기순이익 이외의 다른 이유로 인해 변동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관계회사가 현금배당을 지급하였거나 보유하고 있는 타회사 주식가격이 하락한 경우 그 금액만큼 관계회사의 순자산이 낮아지고 그 효과로 인해 ○○회사의 기말 지분법투자금액 역시 소유 지분율만큼 낮아지게 된다. ○○회사 2019년도 지분법이익은 2,346억원이며 지분법손실은 62억원으로 나타나 있다. 이는 영업이익 7,494억원과 비교할 때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다. 지분법이익 정보를 사용하는데 있어 중요한 점은 이 금액 역시 현금이 전혀 수반되지 않은 장부상의 이익이라는 것이다.

 

  영업이익에서 영업외수익을 더하고 영업외비용을 빼면 경상이익이 산출된다. 경상이익은 영어로는 recurring income이라고 하며, 이는 기업이 핵심영업활동과 영업외활동 모두를 계속 수행함으로써 얻는 이익을 의미한다. 대개의 경우 특별손익이 없으며, 이렇게 되면 경상이익이 바로 법인세비용차감전이익으로 된다. 여기서 법인세 비용을 차감하면 당기순이익이 계산된다. ○○회사의 법인세비용차감전이익은 9,859억원, 법인세비용은 2,461억원, 그리고 당기순이익은 7,398억원으로 보고되었다. 당기순이익을 발행주식수인 2 9백만 주로 나누게 되면 주당순이익(EPS : earnings-per-share) 26,399원으로 계산된다.

 

 

02. ROA ROE

  이 회사의 2019년도 당기순이익 7,398억원은 적절한 성과로 볼 수 있는가? 이 회사의 임직원은 성과급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회사의 주가는 올라갈 것인가? 재무회계 정보의 궁극적인 유용성은 성과평가와 가치평가에 있다. 성과평가를 뜻하는 영어는 evaluation이고 가치평가를 뜻하는 영어는 valuation 이므로, 재무회계정보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바로 평가에 있다고 하겠다. 성과평가의 핵심은 임직원을 위한 적절한 성과보상제도를 운영함으로써 기업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 관리하도록 경제적 유인(incentives)을 제공하는 것이다. 가치평가는 주가예측에 관심있는 주주나, 인수합병이나 신주발행(SEP : seasoned equity offerings) 또는 기업공개(IPO : initial public offerings)를 계획하고 있는 경영자에게도 필수적인 활동이다.

 

  성과평가와 가치평가에 손익계산서 정보가 유용하게 사용된다. 우선 당기순이익 규모가 적정한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당기순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투입된 자원이 얼마인지를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 투입된 자원을 회사의 총자산으로 보는 경우에는 당기순이익을 연평균 총자산으로 나눈 자산수익률(ROA : return on assets)을 사용한다. ○○회사의 연평균 총자산은 10 1,318.5억원이 되고, 2019년도 ROA 7.30%이다.

 

 연평균총자산 =

(8 3,914억원 + 11 8,723억원) 

 = 10 1,318.5억원

2

 

 ROA =

7,398억원

 = 7.30%

10 1,318.5억원

 

 

  자산수익률은 기업 임직원에게는 매우 중요한 성과지표이다. 기업활동을 위한 재원을 채권자로부터 조달하거나 주주로부터 조달하든가에 관계없이 임직원은 그들이 통제하고 전체 기업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였는가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장기업의 주주들은 자산수익률보다는 당기순이익을 순자산(=자산-부채) 또는 연평균 순자산으로 나눈 순자산수익률(ROE : return-on-equity)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그 이유는 주주 입장에서는 총자산에서 나온 수익률보다는 그들의 몫인 순자산에서 나온 수익률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ROE의 분모에 있는 equity란 기업의 총자산에서 채권자의 몫을 뺀 주주의 몫을 뜻하는 shareholders equity를 간단히 표현한 것으로 우리말로는 순자산(net asset value) 또는 장부금액(book value)이라고 부르고 전문용어로는 자본이라고 부른다. ○○회사 2019 ROE 계산을 위해 연평균 순자산을 구해보면 5 3,759억원이다. 연평균 순자산을 사용하는 이유는 이 회사는 2019년 중에 신주발행(SEO)을 통해 자본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회사의 2019 ROE 13.76%이다.

 

 연평균총자산 =

(3 2,359억원 + 7 5,519억원) 

 = 5 3,759억원

2

 

 ROA =

7,398억원

 = 13.76%

5 3,759억원

 

  순자산수익률 13.76%는 만족할 만한 수준인가? 이 같은 성과는 좋은 소식인가 나쁜 소식인가? 성과평가와 가치평가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비교기준(benchmarks)을 무엇으로 보느냐이다. 일반적인 비교로는 다음과 같은 지표들이 있다.

 

• 적자회피

  이 경우 흑자를 기록하였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전세계 상장기업 가운데 상당수의 기업들이 적자를 기록하는 것을 고려하면 흑자를 기록하는 것만도 나쁜 소식은 아니다.

 

• 전년 동기 대비 증가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나 ROE가 늘었다면 이 역시 좋은 소식일 수 있다. 이사회에서나 경제지에서 이 같은 비교기준을 종종 사용한다.

 

• 재무분석가의 예측치 초과

  상장기업의 경우 재무분석가들이 제시했던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예측치보다 높은 수준의 성과를 거두었다면 자본시장에서 평가는 당연히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교기준이 과연 바람직할까? 기업 임직원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적자도 피했을 뿐 아니라 전년 대비 이익도 늘었고 재무분석가의 예측치도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면 당연히 좋은 소식이다. 그러나 주주 입장에서는 이들 이외에서 추가로 고려할 점이 있다. 바로 주주의 요구수익률(required rate of return)이다. 따라서 위의 지표들보다 더 중요한 잣대는 회사의 ROE가 주주의 요구수익률보다 높은가 하는 것이다.

 

• 주주의 요구수익률을 초과하는 ROE

  ROE가 주주의 요구수익률보다 높다면 주주 입장에서도 흡족할 만한 실적을 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주주의 요구수익률이 얼마인가를 알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주주의 요구수익률에 대한 간단하게 주주 요구수익률 = 무위험자산수익률 + 체계적위험 * 시장위험프리미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개별회사 주주들의 실질적인 요구수익률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주주 요구수익률 수준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은 생각해 볼 수 있다.

 

  주주의 요구수익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주주가 투자원금을 회수하고 이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낮은 경우이다. 주주에게 확신을 주기 위한 장치들을 좁게는 기업지배구조라고 부르며, 넓게는 기업문화라고 부른다. 기업지배구조의 내용에는 소유구조, 이사회 구성, IR(investor relations) 활동, 기업공시 등 다양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최고경영자와 최대주주뿐 아니라 임직원 모두 자본제공자 입장에서 가장 효율성이 높은 투자안에 기업자원을 재분배함과 동시에 기업문화의 투명성을 높이려 노력하는 것이다. 주주는 기업자원이 어느 투자안에 사용되고 그 성과는 어떠한가를 쉽게 파악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파악하려고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임직원 모두 수탁된 주주의 자금을 최선을 다해 관리하는 실질적인 노력을 보이는 것이 주주의 요구수익률을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