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과 배당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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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Investor)

배당성향과 배당의 역할

 

배당성향과 배당의 역할

 

  한국의 대표적인 통신사인 OO은 예전에 당기순이익의 50%를 현금배당으로 지급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였다. 즉 향후 배당성향(현금배당액 ÷ 당기순이익)을 50%로 유지하겠다는 최고경영층의 의지를 밝힌 것이다. 과연 기업들은 어떤 요인들을 고려하여 배당정책을 결정할까? 

 

 

 ■ 배당

  배당에는 현금배당 이외에도 현물배당이나 주식배당이 있으나, 현금배당을 살펴보려고 한다.

  배당이란 기업의 부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은 영업 및 투자활동에 필요한 재원을 채권자로부터 부채의 형태로 조달하거나 주주로부터 자본의 형태로 조달하게 된다. 부채든 자본이든 기업의 입장에서는 재원을 사용한 대가를 지불하여야 한다. 부채에 대한 대가는 이자비용으로 나타나고 이는 당기순이익을 줄이게 된다. 자본에 대한 대가는 현금배당 (그리고 자사주 취득)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현금배당은 비용이 아니어서 배당을 지급한다해도 당기순이익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대신 현금배당은 기업의 이익잉여금 (기업설립시부터 현재까지 배당을 지급한 후 남아 있는 순이익의 적립총액)을 감소시킨다. 그러나 현금배당을 하게 되면 재투자 재원이 줄어들어 투자로 인한 수익을 얻지 못하게 되므로 미래의 순이익은 그만큼 늘지 않게 된다. 우선 이 차이점을 잘 기억할 필요가 있다.

 

 

배당 결정요인

  이자비용과 배당의 또 다른 차이점은 이자비용은 강제적이나, 현금배당은 기업의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이다. 부채는 조달시에 이미 이자율이 결정되는 반면, 배당은 지급할 수도 있고 지급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배당을 전혀 하지 않는 기업들도 많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는 2003년이 되어서야 현금배당을 하였을 뿐, 그 전에는 전혀 현금배당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떠한 요인들이 배당정책의 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인가?

기업 배당정책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점들이 있다.

 

• 당기순이익의 규모 : 배당액은 비용이 아닌 이익잉여금의 처분이므로 당기순이익과 배당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당기순이익이 커지면 배당수준도 커지는 영향이 있다.

 

• 당기순이익의 변동성 : 순이익의 규모뿐 아니라 순이익의 변동성도 매우 중요하다. 순이익의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경영불확실성이 크다는 의미이다. 불확실성이 커지면 현금배당을 줄일 수 밖에 없다. 기업 내에 현금을 비축해 놓아야 하기 떄문이다.

 

• 영업흐름의 규모와 변동성 : 핵심영업활동에서 나오는 현금흐름 규모와 변동성도 현금배당의 수준을 결정하는 데 중요할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순이익의 규모와 변동성에 비하여 영업현금흐름의 규모와 변동성은 상재적으로 관심을 끌지 못하였다. 이는 아마도 배당성향을 순이익대비 현금배당액으로 측정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다음 기회에 순이익과 영업현금흐름과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배당정책의 결정에 있어 영업현금흐름의 특성을 신중히 고려하여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 비교대상 기업의 배당정책 : 국내외 경쟁사의 배당정책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때 경쟁사의 수익구조와 변동성, 투자정책 및 소유구조 등도 함께 고려하여야 한다. 동종업종이라 하더라도, 기업마다 다른 영업 및 투자의사 결정을 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얘기한 전통적으로 중요하다고 인식된 요인들 이외에 다음과 같은 중요한 요인들도 있다.

 

• 투자기회 : 향후 수익성이 높은 투자기회들이 많다면 당연히 현금배당은 낮아진다. 주주가 현금배당에서 나오는 수익보다도, 기업이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투자를 함으로써 주주에게 돌아올 미래수익이 더 높을 것이라고 믿는다면, 기업은 현금배당에 사용할 재원을 투자활동에 투입할 것이다. 반대로 투자기회가 많아 보이지 않는데도 과다하게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주주는 배당압력을 높일 것이다. 특히 외국인 주식소유비율이 높은 기업인 경우 향후 투자기회와 재원소요액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다면 이와 같은 현금배당압력이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

 

• 기업의 성숙도 : 기업이 왕성하게 성장하는 시기에는 배당이 전혀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그 금액이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주력 제품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확보되고 추가 투자소요액도 줄어들게 된다. 투자소요액에 비해 창출되는 현금흐름이 큰 경우 (즉 양의 잉여현금흐름이 발생하는 경우), 주주는 기업내에 현금을 과다하게 대신 분배를 요구하게 된다. 과도한 혐금보유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잉여현금흐름이 수익성이 좋지 않은 투자로 흘러들어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의 좋고 나쁨은 주주의 기대수익률을 잣대로 평가하게 된다. 즉 주주의 예상기대수익률이 10%라고 하면, 기업의 투자대안이 매년 그 이상의 수익성을 창출하지 못할 경우, 이 투자대안은 기업 가치를 손상시킨다고 보아야 한다.

 

• 납입자본금 대비 이익잉여금비율 : 기업의 성숙도를 측정하는 하나의 중요한 지표로 내부유보금/납입자본금 비율을 들 수 있다. 기업성장 초기단계에는 투자기회가 많아 자금 수요는 높은 반면,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내부유보금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투자기회를 적시에 포착하기 위해 주주에게서 조달한 납입자본을 투자하는 경우 내부유보금/납입자본금 비율은 자연스럽게 낮은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 그러나 기업성장이 안정적인 단계에 이르면, 투자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내부유보금은 늘어나게 되어 이 비율이 높아진다. 따라서 이익잉여금/납입자본금의 비율이 높은 기업은 잉여현금보유는 높은 반면 투자기회는 적을 것이라는 것을 반영하므로 주주의 배당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 과다현금보유와 배당 : 기업이 과도한 수준의 잉여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경영자는 수익성이 높지 않은 투자안에 잉여현금을 과잉투자할 유인을 갖게 된다. 주주의 기대수익률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인수나 합병 등이 이러한 과잉투자의 예이다. 따라서 과잉투자는 기업가치를 훼손하게 되고, 이 같은 과잉투자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잉여현금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금배당이나 자사주 취득을 늘리면 된다. 잉여현금의 과잉투자가 억제되는 만큼 기업가치는 상승하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 부채의 사용과 배당 : 현금배당이나 자사주의 취득 이외에도 수익성이 좋지 않은 투자대안에 잉여현금이 사용되는 것을 억제하는 장치가 부채의 사용이다. 원금상환과 이자지급을 계약에 명시된 대로 준수하지 않게 되면 더 큰 경제적 손실 (예를 들면 채권자에게 경영권을 양도하는 것)을 초래하는 특성을 갖는 것이 부채이다. 따라서 부채를 사용하게 되면 기업은 예상수익성이 주주의 기대수익률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대안에 대한 투자를 스스로 억제하려는 유인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부채의 사용과 배당금의 지급은 서로 다른 측면에서 잉여현금을 자본제공자에게 환원시키는 동시에 불필요한 투자를 억제하는 순기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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